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새해를 걱정으로 시작하는 당신에게

힐링Talk 2014. 1. 17. 16:00


새해를 걱정으로 시작하는 당신에게


남편이 사정이 생겨 멀리 떠나 있고,

 3개월간 혼자 어린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요. 잘해 낼 수 있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지치네요. 직장 마치고 

퇴근하면 부랴부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데려와 저녁 먹여 재우기 

바쁘고, 아침에 눈 뜨면 또 

정신없이 아이들 대충 먹여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하느라 

전쟁을 치릅니다.


그제야 잠깐 숨을 돌리며 생각해요.

“나는 아이들을 재우려고,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낳았나?”

가끔 너무 지치고 힘겨워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마녀같은 내 모습… 

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습니다.

괜찮지 않아요. 불안하고 힘들고 

고달픕니다.




아.. 그랬군요...


일단 몸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린 아이 둘을 혼자 돌봐야 하고, 

직장일도 고된데 출퇴근 전쟁까지 

치러야 하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지요. 재잘거리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고 나면 금세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가까스로 

아이들 재워놓고 지친 몸을 누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지난 석달도 무척 길었는데, 지친 

몸과 마음으로 새해 긴 세월을 다시 

시작하려니 아득하겠지요. 곤히 

잠든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도 흘리시겠지요. 고생도 함께 

나누면 줄어들 텐데, 남편마저 멀리 

계시니 힘든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겨운 시간도, 커가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과 함께 지나갈 

테지요. 작은 일상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말러 교향곡 4번 G장조 3, 4악장

(번스타인 지휘,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어려운 클래식 감상한다고 

긴장하지 마시고, 그냥 지친 몸을 

누인 채 틀어놓으셔요. 

3악장 ‘평온하게’,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달콤한 꿈입니다. 두 군데, 

가위눌린 듯 음악에 그림자가 

드리우지만 어느덧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해 줄 것입니다. 

4악장 ‘아주 화기애애하게’(21:10), 

어린이가 본 천국의 모습을 소프라노가 

노래합니다.“이 천상의 음악에 비교할 

수 있는 게 지상에는 없다.”


말러(1860~1911)는 교향곡에 

‘죽음과 부활, 사랑과 절망, 

자연과 윤회’등 자기의 모든 세계관을 

담았습니다. 말러는 딸의 때이른 

죽음으로 상처받았고, 심장병이 생겨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알마는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켰지만, 

그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교향곡 중 가장 단순하고 명랑한 

이 4번에서 말러는 지상에서 찾을 수 

없었던 피안의 꿈을 노래합니다. 


이 곡을 들을 때, 시름에 지친 어른도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힘겨운 날들이 이어질 올해, 이 곡이 

작으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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