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2013년, 내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그날의 당신에게

힐링Talk 2014. 1. 3. 16:00


2013년, 내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그날의 당신에게


2013년은 제게 굉장히 특별한 

해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평소 간이 안 좋아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셨는데 갑자기 복수가 

차 오르더니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넉 달 만에 가셨어요. 

엄마는 늘 제 곁에 있고, 

돌아가신다는 건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평소 씩씩하고 건강하던 엄마는 

뼈밖에 없을 정도로 마르셨고, 

아무도 못 알아보고 아무 말도 

못 하는 어린아이가 되어 급히

떠나셨어요. 이제 100일이 지났는데, 

엄마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겠군요. 언제쯤이면 

이 뻥 뚫린 마음의 구멍이 

아물런지요….




아.. 그랬군요...


Julie님께 생명을 주신 분,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키워주신 분, 딸이 

아프면 딸보다 더 아파하신 어머니…. 

마지막 며칠 의식을 잃으셨지만, 

딸에게 좀 더 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셨을 것입니다. 

   

100일이 지났지만 마음이 뻥 뚫려 

있군요. 하지만 어머니는 Julie님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 

새해가 밝아왔고,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Julie님이 미소를 되찾을 때 

하늘나라의 어머니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A단조 K.310 2악장

(피아노 프리드리히 굴다)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모차르트는 22살 되던 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파리 여행을 떠나지만 

실패합니다. 설상가상, 함께 여행 

중이던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돌아가셨습니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에 모차르트는 넋을 잃었습니다. 

이 소나타는 그때의 참담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연주하는 

1악장에 이어, 가슴에 손을 얹고 

차분히 노래하는 2악장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어떻게 돌아가실 수 있단 말이지? 

아, 나는 어머니 곁에 제대로 있어 

드리지도 못 했어.” 회한과 절망이 

교차하는 날들을 뒤로 하고 

모차르트는 더 성숙한 음악을 

작곡하게 됩니다. 


“많은 슬픔과 약간의 즐거움, 

그리고 몇 가지 참을 수 없는 일들로 

이뤄져 내 일상을 만들어 낸 현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해 마지막 날, 

모차르트가 편지에 쓴 말입니다. 

일상은 그리 아름답지 않지요. 

하지만 그 일상을 담담하게 

직면하며 미소를 되찾을 때, 

어머니도 함께 미소 지으실 것입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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