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어서 누군가를 원망했던 그날의 당신에게

힐링Talk 2013. 7. 5. 16:00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어서

누군가를 원망했던 그날의 당신에게


중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미술 선생님이 제 그림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독려하시고 미술반에도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상도 여러 번 탔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나에게 “앞으로 뭐가 되려고 하냐”면서 

학교에 찾아가 내가 미술부를 그만 두게 하였고, 밤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야단을 치면서 불을 꺼 버리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 제 마음 안에 그림에 대한 불씨도 꺼져 버린 듯 합니다.






아.. 그랬군요...


강OO님도 저와 비슷한 좌절을 겪으셨군요. 중학교 때,

저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음악은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야” 하시면서 허락하지 

않으셨지요. 피아노 있는 친구 집에서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비록 전공은 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음악 나누는 일을 인생의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답니다. 


강OO님의 가장 행복한 꿈을 질식시키셨으니 아버지가 원망스럽지요. 

아버지의 반대를 이겨낼 수 없는 어린 나이였으니,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지도 딸의 행복을 바라셨을텐데, 왜 일방적으로 미술의 길을 

막으셨을까요? 아버지께 슬쩍 한번 물어보셔요. 미술이 강OO님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버지가 잘 모르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 안에 그림에 대한 불씨가 꺼졌다”고 하시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는 오히려 강OO님의 꿈을 확인케 해 준 측면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 뿐 아니라 경제적 여건, 사회의 통념 등 꿈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가장 간절한 소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미술에 대한 열정이 곧 되살아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쓰레기를 재료로 미술을 하며 행복해 하는 

아르헨티나의 할머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입니다. 

원망은 아픔을 키울 뿐이니 흐르는 강물에 실어 보내고, 지금부터 

강OO님이 좋아하는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 중 ‘바다와 신바드의 배’

-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이야기를 따 온 교향 모음곡 <셰헤라자데>는

화려한 색채감이 일품입니다. ‘바다와 신바드의 배 - 칼렌더 왕자 이야기

- 젊은 왕자와 공주 - 바그다드의 시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여자를 증오하는 샤리알 왕은 매일 처녀를 불러들여 

동침한 뒤 아침에 죽여 버렸습니다. 대신의 딸 셰헤라자데는 밤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주어 죽음을 면했을 뿐 아니라, 폭군인 그가 어진 왕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43살 림스키 코르사코프(1844~1908)가 원숙한 관현악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서 작곡했습니다. 사납고 거친 샤리알의 주제는 트럼본 등 금관악기가 

연주합니다. 아름답고 지혜로운 셰헤라자데의 주제는 하프 반주의 바이올린 

솔로입니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지요?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어우러져 색채의 향연을 

이룹니다. 2009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김연아가 사용한 곡이지요. 

셰헤라자데가 샤리알왕을 감동시켜서 기적을 만들었듯, 미술을 향한 강OO님의 

열정이 아무 방해받지 않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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