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너무 화가나서 참지못하고 실수를 했던 그날의 당신에게

힐링Talk 2013. 4. 12. 16:00



너무 화가나서 참지못하고 실수를 했을 때...

 

술에 취한 채 친구들과 늦게까지 여는

치킨집에 갔다. 우린 5명이었는데, 치킨을

두 마리 시키든지 아니면 다른 데 가라는

사장님 말씀에 너무 화가 나서 식탁에

물을 왈칵 쏟아붓고 나와 버렸다.

주인 아주머니는 고무장갑 낀 손으로

날 따라와서 뒷통수를 때리셨다.

다음날, 이유야 어쨌든 나이 드신 아주머니와

싸운 게 맘에 걸려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절대 사과할 생각이 없는

아주머니에게 또 한번 혼나고 돌아왔다.









 



아.. 그랬군요...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왜 언성을 높였을까,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내게 그런 폭력성이 있었나, 오래도록

자책합니다. 그날 밤, 취김에 거칠게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탁자에 물을 붓지 말고

그냥 나올 걸.

 

당신은 심성이 착한 젊은이입니다. 분노의

표현이 서툴렀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투른 건 젊은이의 특징일 뿐, 큰 죄가

아닙니다. 아주머니에게 맞은 게 억울한데도

먼저 화해하러 찾아갔잖아요? 그런데 또

혼나고 돌아왔으니 더 화나는 일이지요.

그걸 다 참으셨군요. 너무 참으면 병나요.

잘못한 일 뿐 아니라 잘한 일도 함께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날은 실수를

안 했으니, 잘 하신 거잖아요






베토벤 <월광> 소나타 3악장

피아노 : 빌헬름 켐프


•음악은 화면의 PLAY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베토벤이 1801년 작곡, 사랑하던 줄리에타

기차르디에게 바친 <월광>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입니다. 불길처럼 질주하는 건반, 그 열정

속에 분노가 서려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신분 차이 때문에 결합할 수 없었습니다.

베토벤은 평민, 줄리에타는 귀족.

 

가장 고귀한 감정인 사랑을 그까짓 신분의

벽이 가로막다니, 베토벤은 분노했습니다.

그녀가 2년 뒤 어느 백작과 결혼할 무렵,

베토벤의 청각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그는 저주받은 운명을 오직 음악으로 승화

시켜야 했습니다. 이 곡은 그녀에게 온전히

바치지 못한, 베토벤의 독백입니다.

 

1악장의 환상적인 분위기 때문에 <월광>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빠르고 격정적3악장,

그 거친 열정의 선율에 나의 분노도 함께

휩쓸려 흘러갑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나의

분노가 음악의 축복으로 변해 있습니다. 

 

 

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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