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프리즘/내마음보고서
한 바퀴 돌면 저녁이 된다
힐링Talk
2020. 6. 29. 12:03
[내마음을 만난 '이름에게'] 첫 번째
<한 바퀴 돌면 저녁이 된다, 손희정>
쓸쓸하고 고단한 하루의 끝에 어떤 위로가 찾아오길 바라며,
손희정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한 바퀴 돌면 저녁이 된다, 손희정>
 ̄
커튼 / 마경덕
커튼이 접힐 때 속지처럼 끼어있는 허공도 함께 접힌다
커튼을 물고 있는 고리도 함께 접힌다
제 몸에 주름이 잡히는 순간, 커튼은 긴장한다
동시에 안팎이 긴장한다
장막을 걷어내고
일초 만에 거실로 이동하는 앞산
찰나의 마술이다
속도가 없는 마술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동안 빛의 통로가 차단되면
집의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생기를 잃어간다
늘 뒤편이 있어 커튼의 주름은 사라지지만
접혀있을 때가 제 얼굴이다
그는 여러 장의 배경을 가지고 수시로 표정을 바꾼다
그는 안이면서 바깥에 민감하므로
누군가 허리를 잡아 묶을 때 안심한다
커튼의 힘은 주름의 힘
하늘이 검은 휘장을 치는 것도 모두 주름의 힘
한 바퀴를 돌면 저녁이 된다
이처럼 부드러운 관절을 본 적이 없다
함부로 뛰어드는 바깥
커튼이 있어, 나는 대낮에 태어났다
 ̄
<내마음보고서>는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개개인에게 꼭 맞는 처방시(詩)와 그 시의 한 문장을 선정하여 나만의 '보고서 제목'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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